9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의 공판에서 핵심 증인 2명이 엇갈리는 증언을 쏟아냈습니다.
"한 전 총리에게 돈이 갔다", "돈을 건넸다는 진술은 거짓이다". 진실은 무엇일까요?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명숙 전 총리의 6차 공판에선 검찰 진술을 번복한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와 이 회사 전 경리부장 정 모 씨가 대질 신문을 벌였습니다.
정 씨는 "한 씨가 한 전 총리에게 9억 원을 전달했다"는 기존 증언을 반복했습니다.
정 씨는 "가방에 3억 원씩을 담을 때, 한 씨는 은팔찌를 차고 안 차고는 내가 하기에 달렸다고 했다"며 "장부에 '한'이라고 기재된 부분은 '의원님'이라 설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씨는 "연필로 '한'으로 적은 부분은 내가 개인적으로 쓴 돈"이라며 "국회의원에게 돈을 줄 때 '한'이라고 쓸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이 회사의 불법 자금이 적힌 비밀 장부의 신빙성을 두고도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정 씨는 접대비 내역 등을 자세히 정리한 장부로 내용이 정확하다고 주장했지만, 한 씨는 정 씨가 금액이 맞지 않는 부분을 추정한 만큼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맞섰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21일 열릴 7차 공판에서 한 씨의 구치소 수감 동료 2명을 불러 증인 신문을 벌일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 jaljalara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