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한 중학교 졸업식 뒤풀이에서 여학생의 옷을 벗기는 알몸 졸업식이 물의를 빚었는데요,
이런 비뚤어진 졸업식 뒤풀이를 막기 위해 경찰과 교육계가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바닥에 주저앉은 한 여학생 주위에 학생들이 몰려 있습니다.
여학생의 옷을 강제로 벗겨 내자 환호성이 쏟아집니다.
한 중학교 졸업식 뒤풀이에서 일어난 구타사건입니다.
지난해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선 학생들이 알몸 졸업식 뒤풀이를 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막장 졸업식'이 매년 되풀이되자 교육청은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졸업식 문화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학급별로 역할극을 준비하고, 학생들이 직접 학교생활을 돌아보는 동영상을 제작해 상영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시상식 위주의 졸업식이 아닌 학생 참여형 졸업식을 통해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유도한다는 뜻입니다.
서울의 홍익대부속여자중학교도 10일에 있을 졸업식을 보다 건전하게 치르기 위해 공연을 계획했습니다.
▶ 인터뷰 : 이환철 / 홍대부속여중 3학년 부장교사
- "소외되는 아이들이 없게 모든 아이들이 반별로 나와서 공연을 하면서 참여하다 보면 이 졸업식이 내 졸업식이라는 책임감을…."
졸업식이 몰려 있는 8일부터 17일까지는 4만 7천 명의 경찰이 투입돼 순찰과 학생 선도활동을 펼칩니다.
▶ 인터뷰 : 박상진 / 경찰청 청소년선도계장
- "졸업식 뒤풀이가 예상되는 취약장소 1,300개소를 선정하고 이 장소에 대해 집중 순찰할 계획입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이번 기회를 통해 즐겁고 유쾌한 졸업식 문화가 뿌리내리길 기대해 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