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출산을 앞둔 만삭의 의사 부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유력한 피의자로 남편을 지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남편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1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욕실에서 출산을 앞둔 29살 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목 압박에 의한 질식사.
경찰은 박 씨의 남편이자 유명 대학병원 의사인 31살 백 모 씨를 유력한 피의자로 지목했습니다.
피해자의 옷과 손톱 등에서 백 씨의 DNA와 일치하는 혈흔이 발견됐고, 백 씨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결과 거짓 반응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종상 / 마포경찰서 형사과장
- "피해자의 옷에서 피의자의 혈흔이 발견된 점,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 거짓 반응이 나온 점 등으로 보고 피의자로 특정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백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문제는 복잡해졌습니다.
법원은 사체에서 목 눌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사망 추정 시간도 불명확하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
남편 백 씨 역시 경찰이 내세우는 단서가 확실하지 않다며 결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형 백 모 씨
- "말 그대로 질식사로 인해 죽은 거고요. 마누라가 자주 등도 긁어주고 그래서 생긴 DNA거든요. 각질이거든요. 각질을 가져다 혈흔이라고…."
경찰은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는 한편, 보강 수사를 거쳐 이번 주 안으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입니다.
또 백 씨가 아내를 다른 장소에서 살해한 뒤, 욕실로 옮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