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의 여파가 학교 현장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개학을 미루는가 하면, 졸업식을 포기한 학교도 있는데요.
천권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여주군의 한 고등학교.
개학식이 치러져야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보이지 않고, 적막만 흐르고 있습니다.
구제역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개학을 맞아 학생들로 한창 북적여야 할 교실이 구제역의 여파로 텅 비어 있습니다."
이 학교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개교 이래 처음으로 졸업식까지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병순 /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교장
- "3년 동안 학교에 다닌 학생들이 졸업식을 못 하게 된 것이 큰 문제인데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5월에 일정을 따로 만들어서 학생을 초대하고…."
충청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진천과 괴산 등을 중심으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충북 지역 60개교가 등교 중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해당 학생들은 등교는 하지 않지만, 교외 체험 학습을 통해 출석을 인정받게 됩니다.
이밖에, 경기와 강원, 경상남북도에서도 등교 중지와 개학 연기 조치가 잇따랐습니다.
문제는 이런 조치들이 앞으로 구제역과 AI 확산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졸업식 등 해당 학교의 학사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