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축산 연구의 최고기관인 축산과학원마저 구제역에 뚫렸습니다.
돼지 종자개량 연구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보도에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축산 연구의 메카인 충남 천안의 국립축산과학원도 구제역에 뚫렸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충남도는 국립축산과학원 산하 축산자원개발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된 돼지를 정밀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충남도는 어제(5일) 오후 이곳에서 사육 중인 어미돼지 13마리가 콧등에 물집이 생기고 먹이를 잘 먹지 않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축산자원개발부는 젖소 350여 마리와 돼지 1천6백여 마리 등의 종축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축장입니다.
지난달 22일 구제역이 발생한 아산시 한우농장과는 6.7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고, 지난달 4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받았습니다.
대관령에 이어 천안의 국립축산연구소가 구제역에 뚫리면서 돼지 종자 개량 연구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천안 축산자원개발부가 보유한 돼지 대부분이 씨돼지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구제역은 설 연휴 기간에도 확산세를 보이면서 전남과 제주를 제외한 8개 시도, 68개 시군구로 늘어났으며, 도살처분 가축 수도 310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