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피격 13일 만에 마침내 눈을 뜬 석해균 선장의 모습에 의료진들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입니다.
비슷한 수준의 중증 외상 환자보다 무려 두 배 이상 빠른 회복 속도라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갈태웅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일 오전까지만 해도 의료진은 석해균 선장의 회복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유희석 / 아주대병원장(2일 낮)
- "어제(1일)만 해도 설 때쯤에는 깨어나실 수 있게 해드릴 수 있지 않겠나 싶었는데 조금 더 걸릴 가능성이 있네요."
하지만, 2일 오후부터 석 선장의 회복 속도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팔다리를 움직였고, 가족에게 눈물도 보였으며, 신진대사도 원활해졌습니다.
결국, 수술 후 사흘 만인 어제(3일) 오전, 눈을 뜨자 의료진도 놀랐습니다.
중증 외상 환자는 빨라야 수술 일주일 후 기관지 삽관 제거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의료진은 석 선장이 폐와 심낭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장기가 정상이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이 아닌 몸 상태에서 이 같은 회복이 가능했던 건 결국 석 선장의 강인한 체력 덕분이었다고 의료진은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유희석
- "여러 가지 스트레스 환경을 지나셨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장기들이 정상이라는 것은 상당히 비교적 강한 체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설날, 가슴 뭉클한 선물을 안겨준 석해균 선장, 그는 바다에서도 병상에서도 초지일관 굳은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