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차례상, 요즘에는 손이 많이 간다고 해서 많이 간소화됐죠.
꿋꿋하게 전통을 이어가는 종갓집의 설날 맞이 모습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쌓인 눈마저 포근하게 느껴지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고택.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조선 후기 실학자 서계 박세당 선생의 12대 종가입니다.
200년이 넘은 사랑채는 옛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시집 온 지 이제 31년째, 맏며느리는 이른 아침부터 차례상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시댁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종가 제사와 명절, 손님맞이를 도맡으면서 18년이란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 인터뷰 : 김인순 / 서계 박세당 12대 종부
- "저 시집와서 하던 것 그대로 하고 있거든요. 그것만이라도 제가 지켜서 후대에 남겨줘야 하지 않나…."
그동안 집안 남자들은 복장을 가지런히 하고 조상에게 예를 올릴 준비에 나섭니다.
정성스레 만든 음식들로 차례상을 차리고, 조상 한 분 한 분께 술잔을 받듭니다.
요즘 사람들에겐 생소하기까지 한 전통적 가치를 이어나가는 일에 사명감마저 느낍니다.
▶ 인터뷰 : 박용우 / 서계 박세당 12대 종손
- "전통을 이어받아서 장손으로서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하고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holapap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