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맞아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가족, 친척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텐데요.
멀리 해외에서 온 결혼 이민자들 역시 차츰 한국 문화에 적응하며 풍성한 설 연휴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6년 남편과 함께 캄보디아에서 온 분다넷 씨.
딸 수연이와 함께 설을 앞두고 한창 차례 때 쓸 음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연이 해봐. (응…잘 안돼요.)"
어느덧 한국에 온 지도 5년째 접어들면서 이제는 웬만한 제사 음식은 척척 해냅니다.
다행히 캄보디아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설 명절이 있어 한국 설 문화에도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분다넷 / 결혼 이민자
- "한국처럼 (캄보디아에서도) 마찬가지로 설날에 가족들이 모여서 맛있는 음식도 만들고 제사지냅니다."
설을 앞두고 시어머니와 장을 보러 나선 야마구치 히데꼬 씨.
이제는 여느 한국 주부 못지않게 꼼꼼하게 물건을 살피며 장을 봅니다.
"이게 2,980원, 이게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이걸로 살까?) 네."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설과 추석, 제사 때마다 가족과 친척이 모두 모여 야마구치 씨는 설이 올 때마다 항상 설렙니다.
▶ 인터뷰 : 야마구치 / 결혼 이민자
- "1년에 최소 2번 이상 모이는 거잖아요. 멀리서도 오는 게 심정적으로 풍성해지는 느낌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배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낯선 땅에서 맞는 설 명절이지만 결혼 이민자들은 가족끼리, 친척끼리 서로 이해하며 따뜻한 설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