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은 연휴가 길어 많은 분이 고향을 찾았습니다.
특히, 섬마을이 고향인 귀성객들도 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고향을 찾았는데요.
푸근함과 설렘이 있는 귀성객들의
표정을, 최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뱃시간을 맞추려고 새벽부터 달려온 귀성객들.
몸은 피곤하지만, 배에서 내릴 때 기분은 고향의 정겨움에 홀가분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천승길 / 섬 귀성객
- "경기도에서 (목포)달리도로 애들하고 설 쇠러 갑니다. (많이 싸서 가십니까?) 뭐 많이 싸진 못하죠. 돈으로 드려야죠."
뱃길로 고향을 찾는 목포항 귀성객은 총 7만여 명.
닷새나 되는 연휴로 목포항을 비롯해 전국 여객선 터미널은 귀성객으로 붐볐습니다.
▶ 인터뷰 : 강병곤 / 목포여객터미널 운항관리실장
- "올 설은 작년보다 연휴 기간이 길고, 또한 기상상태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됨으로 작년보다 다소 증가한 약 7만 명이 섬을 찾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섬에 혼자 사는 어머니들은 손자를 보려고 자식들 있는 곳으로 역귀성합니다.
겨우내 준비한 고향 음식들을 자식들 주려고 바리바리 보따리에 이고 갑니다.
▶ 인터뷰 : 김연애 / 역귀성객
- "(뭐하러 가시는데요?) 설 쇠러요. 아들네 집으로. 아들 집으로 설 쇠러 가. 두부하고 떡하고. 우리 아들과 며느리 주려고."
오랜만에 타는 철선은 흥겹기만 하고 오랜만에 맡아보는 갯내음은 섬 귀성객들이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최용석입니다. [ 최용석 / yskchoi@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