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행복해야 할 설 연휴에 아들이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경찰 지구대에서 그것도 경찰이 보는 앞에서 일어난 일이라 충격은 더 큽니다.
이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의정부의 한 지구대 안.
어제(2일) 오후 12시 20분쯤 40살 오 모 씨는 자신의 코트 안에 감춰뒀던 흉기를 꺼내 지구대 안에 앉아있던 한 여성의 등을 찔렀습니다.
흉기에 찔린 여성은 바로 오 씨의 어머니.
76살의 나이 든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져지는 도중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가장 안전해야 할 지구대가 순식간에 끔찍한 범행현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얘기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오 씨가 자신의 어머니를 경찰에신고했습니다.
어머니가 지구대에 출두했고 뒤늦게 온 오 씨는 어머니와의 대화를 요청했습니다.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경찰이 이를 허락했지만 7분 뒤 오 씨는 경찰의 눈을 피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이 방심한 틈을 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 인터뷰 : 고영재 / 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가 돌발 행동을 하리라고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오 씨가 10여 년 전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힐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