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시행되는 대학 등록금 심의위원회가 앞서 MBN 기획보도에서 우려한 대로 형식적인 심의 기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학생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지만, 대학들은 자율성을 내세워 등록금 인상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말 이미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서울대.
하지만, 이 대학도 등록금 심의위원회 구성 문제로 학내 갈등이 뜨겁습니다.
특히 학생들은 학교 측 인사가 많을 땐 법인화 이후 더 불리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지윤 / 서울대 총학생회장
- "법인화가 추진됐을 때 등록금을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여기서 학생들이 반발한다면 마음대로 재정 확충을 못 하겠다는 식의 우려도…."
대학의 일방통행으로 파행을 겪는 위원회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부에선 학교 측 인사가 많은 위원회 심의로 등록금 인상을 서둘러 결정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협성대 관계자
- "(3.43% 인상안이) 논의는 되긴 했지만, 아직은 확정된 사항은 아니니까요. 좀 더 논의의 여지도 있는 상황이라…."
일부 대학은 학교 측 인사가 많은 상황에서도 위원회 간사와 서기까지 교직원으로 채우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학생들은 '총학 연대'까지 선언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대학 측은 요지부동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대학 등록금은 학기마다 학생과 학부모가 내야 하지만, 학교에서 정해주는 대로 내야 하는 게 우리 대학의 현실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