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로 급기야 설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제주지역 생산단체들이 가축보호를 위해 설 귀성객의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제주방송, 오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지역 축산단체들이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축협조합장협의회를 비롯해 한우와 양돈, 양계협회 대표들은 대도민 담화를 통해 이번 설에 가족과 친인척에게 고향방문을 자제시켜주도록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송봉섭 / 제주도 축협조합장 협의회장
- "인파와 물류 이동이 최고조에 이르는 설 대목은 전국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이들 축산단체는 이번 설연휴, 제주를 찾을 귀성객과 관광객이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차례를 위해 불가피하게 농장출입을 해야 하는 귀성객은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때문에 농장주와 고용근로자들도 모두 이번 설에는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친·인척의 축사방문을 금지하도록 자구 노력을 펴고 있습니다.
이번 호소에 대해 일부에서는 실현성과 효과에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제역이 한번 유입되면 도내 축산업 붕괴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는 농가들의 안타까운 호소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제주도 방역 당국도 이번 설을 구제역 차단의 분수령으로 보고, 방역통제초소를 확대하는 등 도내 축산업 보호를 위해 국경검역에 따르는 방역체제를 가동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오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