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식당 브로커 유상봉 씨가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게 경찰에 도시락을 납품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또 강 전 청장의 집무실에서 각종 청탁과 함께 3차례에 걸쳐 3천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건설현장 식당 브로커 유상봉씨가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게 도시락 납품까지 청탁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유 씨는 지난 2009년 8월 지방경찰청에 도시락을 납품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집무실로 찾아가 1천만 원을 건넸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의경들이 현장 활동을 할 때 대부분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워 많은 이윤이 남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인사청탁 명목으로 2차례 더 집무실로 찾아가 돈을 건넸고, 커피숍에서 7차례 만나 돈을 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보강 수사에 나선 검찰은 당시 강 전 청장의 비서진을 다시 불러 이러한 내용을 조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강 전 청장의 부속실에서 근무했던 이 모 경감으로부터 "유 씨가 2~3차례 집무실에 왔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는 진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정확한 시기는 기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 모 전 강원랜드 본부장을 불러 유 씨의 측근이 최영 사장을 만난 정황을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최영 사장과 인사청탁과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동선 전 치안감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