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들이 LPG를 주유할 때 일반 차량보다 돈을 더 낸다고 합니다.
조금 이상할 텐데요.
택시회사 배만 불리는 택시업계의 오래된 관행을 최용석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LPG 1리터당 970원.
광주 한 주유소에서 일반 차량이 LPG를 주유할 때 내는 즉시 할인 가격입니다.
하지만, 이 주유소에서 택시가 LPG를 주유하면 가격이 1,087원으로 117원이 더 비쌉니다.
이유는 바로 적립금 때문입니다.
LPG 주유소에서 더 받는 가격을 택시 기사들 통장으로 넣어주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개인 택시 기사
- "자가용은 즉시 할인을 그 자리에서 해주고, 우리는 통장을 만들어 놓고 필요할 때 찾아 써요. (안 그러시는 택시 기사분들도 많던데….) 회사택시는 그렇게 안되죠. 회사택시는 회사에서 챙기지…."
문제는 영업용 택시입니다.
▶ 인터뷰 : 영업용 택시 기사
- "영업용 택시 기사들한테 기름 값을 더 받아서 그 차액을 받아서 사장한테 돌려주는 거죠. 그 주유소를 이용하지 않으면 정부에서 나오는 가스 보조금, 가스 보조금을 (회사가)안 준다고 그러죠."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결국, 택시기사들이 일반자가용보다 돈을 더 주고 LPG 주유를 하면 더 받은 돈을 LPG 주유소는 다시 택시업체에 상납한다는 게 택시기사들의 주장입니다."
택시 50대를 가진 회사가 1대당 보통 하루 70리터를 주유할 때 한 달 적립금은 거의 천만 원에 육박합니다.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지자체 역시 속내를 알고 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 인터뷰(☎) : 광주시 관계자
- "(광주)시에서 단속하는 부분에 한계가 있습니다. 적립금을 자기들끼리 이야기했는데, 우리한테는 그 이야기를 안 해줘요."
택시회사 배를 불리는 이런 관행에도 매년 적자라며 택시비 인상을 요구하는 택시업계의 이중적 행태에 결국 국민들만 비싼 택시를 타는 셈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