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매몰된 가축들의 수가 전국적으로 200만 마리에 이르고 있는데요.
희생된 가축의 넋을 달래기 위한 위령제가 경기도 여주에서 열렸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으로 184만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습니다.
경기도에서는 전국 살처분 가축의 절반이 넘는 122만 마리가 땅속에 묻혔습니다.
구제역 피해가 확산되면서 희생된 가축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위령제가 경기도 여주에서 열렸습니다.
제사상에는 과일과 여물 등 가축들이 평소 즐겨 먹던 음식이 한가득 차려졌고, 가축들의 사진은 영정이 됐습니다.
두 손을 정성스럽게 모으고 기도를 올리는 주민들의 모습에선 경건함이 묻어납니다.
▶ 인터뷰 : 보운스님 / 조계종 신륵사
- "가축들도 저희와 같은 생명을 가진 존재인데 가축들이 너무 많은 희생을 당하고 있어서 넋을 위로하고자 위령제를 봉행하게 됐습니다."
몇몇 주민들은 고통 속에서 숨을 거뒀을 가축들의 모습이 떠올라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인터뷰 : 차형신 / 주민
- "구제역이 발생해 비탄과 실의에 빠져 있는 축산농가와 구제역을 방지하고자 종사하고 있는 모든 분들이 하루빨리 구제역이 종식돼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스탠딩 : 윤지윤 / 기자
- "혹한의 추위 속에 맨땅에 묻힌 가축들. 참가자들은 불쌍한 가축들의 영혼이 극락왕생하길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