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국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이 대규모 납품 비리를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LIG넥스원이 부품 가격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억 원에 가까운 부당 이익을 거둔 뒤 이 돈을 해외로 빼돌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5년부터 LIG넥스원의 대표 평 모 씨는 납품 가격을 부풀리기 위해 '편법'을 동원했습니다.
제조사로부터 직접 구매해도 되는 제품을 평 씨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중간상'을 내세워 공급받으면서 단가를 높인 겁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제조회사로부터 직접 구매한 함대함 유도탄에 사용되는 부품 가격은 3만 7천 파운드였습니다.
하지만, 거래선에 중간상이 추가되면서 단가는 4만 5천 파운드로 뛰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LIG넥스원이 이러한 방식으로 부당한 이득을 취한 혐의를 잡고 대표이사 이 모 씨 등 5명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 인터뷰 : 송삼현 /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방산물자 수입부품 가격 조작의 실체를 규명한 첫 사례로서, 새어나간 거액의 국방예산을 환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다만, 사건을 주도한 평 씨는 수사가 본격화하던 지난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가격 부풀리기'로 LIG넥스원이 부당하게 이익을 본 규모는 97억 원으로 미국 중간상의 계좌로 입금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미국 FBI 등의 협조를 얻어 이 금액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비자금으로 조성됐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LIG넥스원의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부당이익을 환수하고, 최대 6개월간 입찰자격을 정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