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코앞에 두고 터진 사회복지기금 유용 사건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악재가 터지는 바람에 우리의 기부도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하는 이웃들이 많이 있는데요,
저희 MBN이 기획한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오늘(16일)은 그 첫번째 순서로 우리의 기부문화 실태를, 서복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건물에 붙은 사랑의 온도계 수은주가 좀처럼 오를 줄 모릅니다.
사랑의 온도는 4.8도, 현재까지 모금 목표액 2천242억의 4.8%인 106억여 원이 모인 겁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15%에 불과합니다.
1999년 이후 단 한 번도 목표치를 못 넘긴 적이 없었지만 지금 같은 흐름으로는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 인터뷰 : 김효진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실장
- "ARS뿐만 아니라 개인 기부, 기업 기부 등 전반적으로 나눔의 손길이 줄어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모금액이 낮아서…."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공동모금회의 성금 유용 사건에 국민들이 마음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석진 / 고양시 성사2동
- "좋은 일에 쓰려고 받은 돈이라 (국민은)더 큰 배신감을 느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복지 전문 사이트의 설문 조사 결과 유용 사건으로 기부금이 줄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87%에 달합니다.
모금액이 줄면서 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는 2만 5천여 개 단체들의 사업도 위기에 처했습니다.
저소득층 아이들을 방과 후에 돌봐주는 이 단체는 벌써 지원이 줄어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 인터뷰 : 김수경 / 서울 성동구 지역아동센터장
- "12월부터 3~4개월 동안 난방비를 지원해 왔는데 지금은 한두 달 정도의 지원밖에 없어서…."
신뢰를 잃어버리면서 마음까지 얼어버린 탓에
'사랑의 온도계'라는 이름마저 무색해지는 겨울입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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