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의 도발로 쑥대밭이 된 연평도에선 지역 경제가 사실상 마비 상태입니다.
어업 등 모든 생산 활동은 물론 지자체에서 마련한 취로사업뿐 아니라 돈과 생필품도 제대로 돌지 않는 실정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빈 유모차를 끌고 면사무소를 찾았습니다.
복구사업 일당이라도 벌려고 왔지만, 일부 주민의 반대로 무기한 연기되자 결국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 인터뷰 : 정진섭 / 연평도 주민
- "여기서 뭐 좀 살려면 뭔가 돈 좀 있어야 살지, 그냥 어떻게 살겠어요."
이처럼, 북한군 포격 이후 연평도 지역 경제는 완전히 얼어붙었습니다.
고기잡이가 주 생계원인 연평도 앞바다에선 그물을 걷어올리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가 없습니다.
지난 7일 어선 1척이 첫 출어에 나섰지만, 기름 값도 못 건졌습니다.
14개 농가의 추곡 수매도 이달 중순 이후로 미뤄진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이유성 / 연평도 주민
- "그럼요, 다 손 놔 놓고, 뭐. 일터에 갈 수 있나, 뭐. 그냥 그저 여지까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거지."
그나마 농협과 우체국의 금융 업무가 재개되고 공판장도 문을 열었지만 한산하기만 합니다.
섬에 머무는 주민이 하루 100여 명 수준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한때 서해 어업의 전진 기지로 명성을 높였던 연평도, 그 삶의 터전이 언제 회복될지 기약조차 없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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