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둔 집이 걱정된 연평도 주민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흉하게 변해버린 삶의 터전을 보고 깊은 한숨만 내쉬었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평도로 향하는 선박 안.
주민들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아직 불안함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버려두고 나온 집이 걱정돼 무거운 몸을 실었습니다.
▶ 인터뷰 : 김지권 / 연평도 주민
- "내 집이라도 간수해볼까…. 대문이라도 잠그고…. 동물들도 그냥 놔두고 왔어요…. 동물이나 사람이나 똑같은데."
주인이 없던 집은 이미 흉물스럽게 변해있습니다.
김장하려 준비해 둔 배추는 썩어 있고, 정성스레 만든 양념에는 하얗게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깨진 유리 파편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가재도구는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손을 걷어붙이고 쉴 새 없이 치워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광춘 / 연평도 주민
- "이 평온한 어촌을 어떻게 하루아침에 암흑 같은 섬을 만들어 놨으니…."
힘들게 민박집을 짓고 희망에 부풀었던 부부는 폐허가 돼 버린 마을에 당장 앞일이 걱정입니다.
▶ 인터뷰 : 김복임 / 민박집 주인
- "정부에서 융자 지원도 해 줬는데 보조랑 융자도 끼었는데 그것도 못 갚게 생겼네요."
▶ 스탠딩 : 서복현 / 기자
- "다시 마을로 돌아온 주민들은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린 삶의 터전을 보며 깊은 시름 속에 하루를 보냈습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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