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군의 연평도 기습포격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연평도 주민들이 일주일 넘게 찜질방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때 정치권은 서로 흠집 내기에 여념이 없어 주민들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8일째.
피해주민에 대한 생활안정과 대북조치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할 때지만 정치권에서는 때아닌 정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포격 첫날 송영길 인천시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 발단이었습니다.
당시 송 시장은 연평도 도발 직후 트위터에 “우리군 포 사격에 자극받은 북이 우리군 포진지 등을 집중 포격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올렸습니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인터넷상에서는 '북한을 대변하는 것이냐', '평양시장이냐'는 등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또 연평도 포격 피해 현장에서는 그을음이 묻은 소주병을 들고 '진짜 폭탄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올랐습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관할지역 시장으로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시장직을 사퇴하라'고 즉각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민주당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26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식 전 유람선 관광에서 한나라당 의원 몇몇이 술판을 벌였다는 보도를 인용해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습니다.
정치권의 이 같은 소모적 정쟁에 일주일 넘게 찜질방에서 피난생활을 하는 주민들은 힘이 빠집니다.
▶ 인터뷰 : 연평도 주민
- "(정치권에서)주민들에게 이 궁금한 상황을 '어떻게 한다', '언제까지 기다리면 된다' 한마디라도 했어요? 안 했지!"
신중하지 못한 단체장의 언행도 문제지만 이를 트집 잡아 서로 흠집 내기에 몰두하는 정치권도 문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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