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생신고가 어려운 베트남 신생아에게 한국 국적을 허위 취득하게 해 준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대부분 불법체류자인데다 주한 베트남 대사관의 국적 취득 절차가 까다롭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4년 전, 유학비자로 한국에 들어온 베트남인 여성 27살 E 씨.
7개월 전, 딸을 낳았지만, 베트남 국적 취득이 쉽지 않았습니다.
생계유지를 위해 공장에 나가야 하는데다 불법체류자 신분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E 씨가 선택한 건, 딸에게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해 주고, 베트남까지 보내주는 브로커였습니다.
▶ 인터뷰 : E 씨 / 딸 불법 송출 혐의 피의자
- "(베트남에 딸을 보내려면) 무조건 엄마가 데려가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브로커 행각을 통해 1억 5천만 원을 벌어들인 일당 31명이 붙잡혔습니다.
40살 김 모 씨 등은 산부인과 의사들과 공모해 모두 600여 명의 베트남 신생아 국적을 한국으로 바꿔줬습니다.
이들은 출생신고서를 위조한 뒤 전국 각지 노숙자들을 베트남 아이들의 아버지로 둔갑시켰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브로커 총책
- "불법체류자들이 애를 낳았을 때 국제고아나 마찬가지거든요. 부모는 있어도…."
경찰은 이들 외에도 최근 2년간 무려 천 700여 명의 추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가짜 한국인 이름과 국적을 가진 베트남 아이들이 무더기로 양산되고 있습니다. 양국 정부의 공조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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