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구석기 연구를 개척한 원로 고고학자 손보기 전 연세대 교수가 어제(31일) 오후 7시에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고인은 일생을 일제하의 식민사학을 타파하고 바른 역사를 세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는 1964년 충남 공주 석장리 유적지를 발굴해 한반도에 구석기 시대가 있었음을 증명하며 '일본보다 한국이 인류의 정착이 늦었다'는 일제 식민사학의 주장을 뒤집었습니다.
이 밖에도, 1972년에는 한국 금속활자가 구텐베르크의 활자보다 200년 이상 앞섰음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고 발인은 오는 3일 오전 7시에 엄수될 예정입니다.
[ 엄민재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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