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지자체 공무원들이 시장 조카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또 인사청탁을 위해 돈을 갖다바친 이들도 있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군대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 말은 놀랍게도 지자체 공무원들이 시장 조카에게 돌린 문자메시지입니다.
검찰은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된 이대엽 전 경기 성남시장의 조카 61살 이 모 씨에 대한 1차 공판에서 이 같은 행각을 낱낱이 공개했습니다.
검찰은 "이 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복원한 결과, 성남시청 공무원 30여 명이 충성을 맹세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자체장 친인척을 향한 공무원들의 구애는 조카며느리에게도 이어졌습니다.
검찰은 시청 공무원 2명이 인사 청탁과 관련해 5천500만 원을 이 씨의 부인 60살 이 모 씨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 씨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를 압수수색하고, 부인 이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검찰은 공판에서 이 씨에게 '성남의 실세', '시장의 실질적인 보좌관'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검찰은 "성남시 공무원 중 최소 10명 이상이 승진 등을 대가로 조카와 조카며느리에게 금품을 주고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가 혐의를 시사했습니다.
최근 김용서 전 수원시장 일가에 이어 전 성남시장 친인척까지, 지자체장의 무소불위 권력 앞에 지자체는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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