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교사 임용시험을 앞두고 일부 과목에서는 신입 교사를 한 명도 뽑지 않는 등 과목 간 불균형이 심각한데요.
이 때문에 이른바 비인기학과 학생들이 아예 시험을 포기하거나 국영수로 몰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년째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28살 차영란 씨는 시험 한 달을 앞두고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1년 동안 준비해온 과목에서 교사를 한 명도 뽑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차영란 / 임용 시험 준비생
- "10년을 사범대를 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시험 볼 기회마저 박탈해버렸다는 기분 때문에 좌절감 속에 시간을 보냈어요."
실제로 올해 중등 임용시험에서 공통과학과 공통사회는 전국에서 단 한 명도 교사를 뽑지 않습니다.
지리와 역사를 비롯해 상당수의 교과목 역시 일부 지역에서만 시험을 볼 수 있어 경쟁률은 수백 대 일까지 치솟은 상황.
이 때문에, 시험을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거나, 국영수로 과목을 바꾸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유리 / 이화여대 지리교육학과 4학년
- "임용고시를 준비했다가 아예 포기하거나, 4학년 2학기에 와서 영어나 국어로 복수전공을 신청하겠다는 사람들도 많고…."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정부는 이에 대해 6개월 전에 임용 정원을 알려주는 사전예고제를 내년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교사 수급 문제에 관해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지수 / 한국교총 선임연구원
- "현재 국영수 중심으로 교원 수급이 가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교육과정에서 주지 교과 중심이 아니라 기타 교과가 보호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처럼 방향을 잃은 정부의 교육 정책이 학생은 물론 예비교사들까지 국영수 중심으로 몰아넣으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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