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마시면 당뇨병이 생긴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시죠.
그런데 음주가 어떻게 당뇨병을 일으키는지 구체적인 체내 과정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 확인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질병관리본부 생명의과학센터 김원호 박사팀은 쥐에게 8주간 알코올을 투여한 뒤 췌장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글루코카이나제라는 혈당 분해효소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알코올로 인해 생성된 독성산화물질 때문에 구조변화를 일으킨 것입니다.
이 효소는 혈액 속 포도당을 분해하는 인슐린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 양이 줄면 당이 그대로 혈액 속에 쌓이게 됩니다.
또 인슐린 합성을 못 하면서 췌장 기능도 떨어지고 세포도 사멸돼 결국은 당뇨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번 실험은 알콜 중독자의 40%가량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임상 결과를 증명하기 위한 것으로, 음주가 당뇨병을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기는 처음입니다.
▶ 인터뷰 : 김원호 / 질병관리본부 생명의과학센터 박사
- "술은 양이나 기간과 상관없이 처음부터 당을 분해하는 단백질의 구조변화를 유도하기 때문에 점점 술을 먹는 시간이 길어지고 양이 증가하면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심혈관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는 적당량의 술이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지금까지의 보고와 다른 내용이어서 주목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mbn리치 전문가방송 - 순도100% 황금종목 발굴]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