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국정감사에서 되도록이면 낙지 먹물과 내장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자 어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낙지 파문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대중 / 낙지잡이 어민
- "이 조그마한 게 죽으면 어디 써먹을 데가 없어요. (낙지는) 그냥 먹는 것인데요. 죽으면 이거 연포탕으로도 못 해먹죠. 이것을 누가 사가지도 않고…."
▶ 인터뷰 : 고미영 / 무안군 낙지직판장
- "정정보도 나간 뒤로 조금은 좋아졌는데요. 그래도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전국으로 나가는 물량도 많이 줄었다고 볼 수 있죠."
식약청 발표이후 한풀 꺾였던 낙지머리 중금속 파동이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시장의 발언으로 다시 불거졌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11일)
- "제가 분명히 결과적으로 어민들께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은 드렸습니다. 저희가 발표했던 대로 낙지 내장과 먹물은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무안·신안군 낙지잡이 어민들의 9월 한 달 피해만 40억 원.
계속해서 낙지 중금속 파동이 이어지자 참다 못한 신안·무안 어민들이 서울시를 방문했고, 이번 주 안으로 서울시와 식약청·남해수산연구소가 공동으로 다시 검사키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서울시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자체조사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 인터뷰(☎) : 박귀택 / 전남 무안군 어촌계장
- "공동으로 조사를 해서 발표를 하자. 서울시장이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할 거 아니에요. 그렇게 약속했으면 (재조사를) 해서 (낙지를) 먹지 마라, 먹어라. 발표를 했어야지…."
특히 결과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에 대한 반박자료가 나오면 어민들은 생계를 떠나 다시 한 번 일어서겠다는 각오입니다.
▶ 인터뷰 : 맹신호 / 전남 무안군 어촌계장
- "재발표를 해달라. 우리 것은 우리 것대로, 중국산은 중국산 대로. 그래야지 제대로 조사가 된 게 아니겠어요. (서울시가) 재발표 하겠지요. 안 한다면 우리 전체 어민이 나서겠죠."
수십 년을 먹어온 낙지 내장이 서울시의 조사처럼 먹어서는 안될 것인지 아니면 시민들에게 일시적인 충격일지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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