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방송인 최윤희 씨는 2년 전부터 병마에 시달려왔었는데요.
최 씨 곁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최 씨가 그동안 얼마나 고통에 시달려왔는지 절절히 묻어나 있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최윤희 / 방송인
- "다큐멘터리처럼 우울해요, 슬프게. 만날 돈이 없어서 저희 남편이 시댁에 처음 결혼했을 때 돈이 없는 거예요. 워낙 가난한 남자와 결혼했는데."
방송과 책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되돌아보게 해줬던 방송인 최윤희 씨.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최 씨에게도 극심한 육체적 고통 앞에서는 한없이 무기력하기만 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직전 최 씨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최 씨의 아픔이 절절히 배어 있습니다.
떠나는 글이라는 제목의 유서에서는 최 씨 스스로 행복하게 살았으며 작은 일에도 감사하게 살았다고 시작합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다며 2년 동안 입·퇴원 하느라 지친 심경을 적어 내려갑니다.
추석 전 폐에 물이 차고, 심장에까지 이상이 생긴 절망적인 상황,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에서 수면제를 먹었지만, 남편이 찾아낸 사연도 전했습니다.
또 7백 가지 통증에 시달려 본 분이라면 이해할 것이라며, 이런 통증으로 살기 어렵고 남편은 최 씨를 혼자 보내기 어려워 같이 떠나게 됐다고 썼습니다.
특히 유서 봉투 겉면에는 완전히 건강한 남편은 자신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난다며, 남편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적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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