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화재 위험도 커지고 있는데요.
서민들이 모여 사는 쪽방촌은 소화기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닌데다 화재 경보 시스템도 취약해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합니다.
엄민재 기자가 쪽방촌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에 있는 이른바 '쪽방촌'
300평 남짓의 공간에 500여 세대가 모여 살다 보니 통로로 어른 한 사람이 지나가기도 힘겹습니다.
만약 화재가 발생해 사람이 몰리게 되면 제대로 대피 조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게다가 이 쪽방촌 건물 대부분이 목조로 이뤄져 있어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쪽방촌 세입자
- "건물 자체가 북서풍이 불거나 그러면 다 옮아붙게 돼 있어요. 바람 부는 날 만약에 끝에서 불이 났다 그러면 소방차 오기 전에 다 타버려요. "
소화기가 300여 개 보급됐지만, 대부분 사람눈에 쉽게 띄지 않는 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주변 쪽방촌도 상황은 마찬가지.
화재 경보형 감지기는 외관만 멀쩡할 뿐 관리 소홀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어지럽게 이어진 전선은 언제나 화재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 인터뷰 : 빈광진 / 영등포소방서 예방팀장
- "쪽방촌은 23개 특정 소방대상물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소화기 설치 의무대상은 아닙니다. (주민이) 수시로 왔다갔다해서 (화재 위험) 관리상 어려움이 따릅니다."
허술한 화재 대비 시스템 속에 쪽방촌 주민들은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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