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슈퍼마켓이 크게 늘면서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소형 슈퍼마켓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데요.
속이 타들어 가는 중소 상인들은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서복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동의 한 고층 전자상가.
3년 전 1층에 기업형 슈퍼마켓이 들어서면서 지하 1층에 있는 이명자 씨의 매점 매출은 1/10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 씨는 상가 측이 돈이 되는 기업형 슈퍼마켓을 유치하려고 횡포를 부렸다고 주장합니다.
관리 규정에는 동종 업종을 하고 있는 이 씨의 승낙이 있어야 하지만 상가 측이 이 규정을 바꿨다는 겁니다.
기업형 슈퍼마켓은 매점의 주 소득원인 담배까지 판매하려고 해 이 씨는 생계를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명자 / 매점 운영
- "생계가 파탄이 난거지요…. 애는 학비도 못 내고 등록금, 급식비도 못 내서 학교에 불려가고…. "
이처럼 중소 상인들을 위협하는 기업형 슈퍼마켓은 지난해에만 200개가 들어서 모두 800여 개 달합니다.
반대로 4년 사이 소형 슈퍼마켓은 2만 개 이상 줄었고 평균 매출액도 48%나 줄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4월, 기업형 슈퍼마켓 입점을 규제하는 유통법과 상생법이 발의됐지만, 아직 국회에 묶여 있습니다.
중소 상인들은 하루빨리 기업형 슈퍼마켓, 이른바 SSM 관련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 인터뷰 : 이휘웅 /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공동회장
- "많은 것을 양보한 두 법안이지만 그나마 우리 영세 상인들이 장사할 수 있는 보루라고…."
당장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중소 상인들은 정부의 늦은 대처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 sph_mk@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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