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하얼빈을 떠났다는 소식입니다.
철로의 방향을 봤을 때 귀국길에 올랐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민 기자.
(네, 외교통상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어제(29일) 하얼빈에 도착했던 김 위원장 일행이 일정을 마치고 하얼빈을 떠났다고요?
【 기자 】
네, 김 위원장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 8시쯤 하얼빈 역에 도착했습니다.
뒤이어 10분 뒤 전용 열차가 출발했는데요.
열차는 철로 분기점인 우창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창에서의 기찻길은 두만강 유역의 북중 경계지역인 투먼으로 이어집니다.
이에 따라 투먼에서 두만강을 건너 북한 남양으로 귀국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 지린과 창춘 등 중국 동북부 지역 개발의 핵심 도시를 방문했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주요 개발 도시인 투먼에서 경제 시찰을 한 뒤 귀국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그저께(28일) 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던 창춘을 출발해 어제(29일) 새벽 하얼빈에 도착했습니다.
【 질문 2】
귀국에 앞서 하얼빈에 들렀던 김 위원장의 행보는 다소 의외라는 분석인데요. 목적은 어디에 있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김 위원장의 일정을 봤을 때 일종의 '성지순례' 성격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 위원장은 하얼빈에서 동북항일연합군 기념관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동북항일연합군은 김일성 주석이 일제 강점기에 공산주의자들을 모아 만든 조직으로 항일 무장투쟁을 했습니다.
김정은 후계구도를 공식화할 대표자회를 앞두고 정통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하얼빈 공대와 터빈 공장도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제협력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곡물회사인 베이다항은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지만, 하얼빈이 있는 헤이룽장성이 중국 최대 곡창지대라는 점에서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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