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이 방중 사흘째인 오늘(28일) 지린성 창춘에서 농업박람회장 등을 둘러보며 경제시찰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밤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통일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김 위원장이 창춘 일대에서 시찰 중이라는 소식이 들어왔죠?
【 기자 】
네, 김 위원장을 태운 의전차량 20여 대가 오늘 오전 9시쯤 투숙했던 난후호텔에서 나왔는데요,
이후 김 위원장은 농업박람회장과 농업대, 자동차공장을 찾는 등 꽉 짜인 시찰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호텔을 나선 뒤 창춘시 외곽의 농업박람회장을 찾아 1시간 가까이 머문 뒤 다시 지린 농업대로 향했습니다.
이어 고속도로를 이용해 지린성 성도 창춘의 상징이다시피한 창춘이치자동차 공장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치자동차는 1956년 최초로 중국산 자동차를 출시한 대표적인 토종 자동차 업체로, 이곳에서 생산시설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교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어제 호텔에 칩거하며 북중 정상회담 등 주요 일정을 소화한 만큼 시찰 이후에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오른다면 창춘에서 선양으로 내려와 단둥을 거쳐 신의주로 들어가는 노선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둥 지역에 폭우로 피해가 크고 철길 사정이 좋지 않아, 왔던 길인 퉁화-지안-만포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더 큽니다.
오늘 귀국한다면 지난 5월을 비롯해 모두 6차례 방중에서 베이징을 찾지 않은 유일한 방중이자, 2박3일의 아주 짧은 방중으로 기록됩니다.
이번엔 후진타오 주석이 먼 동북3성까지 온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요,
지난 5월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했기 때문에 외교 관례로 보면 후 주석이 평양으로 답방할 차례입니다.
그런데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 정세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후 주석의 방북이 부담스러웠고, 결국 중간 지점으로 타협했다고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 질문 2 】
어제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전해진 게 있습니까?
【 기자 】
아직 확인된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어제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이 오찬을 하며 회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고,
일각에서는 만찬까지 함께 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역시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가장 시급한 사안이 경제 지원일 텐데요, 경제협력과 식량, 물자 지원에 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안으로는 천안함 사태 출구전략과 6자 회담 재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초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후계자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에 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중 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과 회담 자체를 비공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김 위원장의 귀국시점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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