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에 통일부 등 관계부처도 상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부처 반응과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박호근 기자!
(네, 통일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통일부 등 관계당국도 사전 정보가 없었던 모양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오전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금은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맞는 것 같다"며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갑작스런 방중의 의도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아울러 이번 방중이 천안함 사건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중국과 함께 우리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지난 8일 북한에 나포된 대승호 송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따져보고 있습니다.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 등에서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만날 가능성 등 향후 동선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방중 열차는 동북 3성쪽을 향하고 있으면 현재 지린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질문 2 】
관계당국마저 당황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전 징후가 없었다는 것 아닌가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지난 5월 방중 때만 해도 단둥 주변의 경호와 감시가 삼엄해지는 등 여러 징후가 포착돼, 예상이 됐었습니다.
앞서 올 초부터 방중설이 나왔고, 4월에도 방중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단둥 주변에 취재진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야말로 극비리에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방중설이나 방중과 관련된 추측성 보도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이 전한 김 위원장의 크고 작은 동정을 되짚어 봐도 방중을 준비하고 있다고 추론할 만한 실마리는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과거 김 위원장의 방중 전 움직임을 사후 분석해 보면 주로 외교라인의 고위급 관리들을 대동하고 북한의 북부 지역을 시찰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특징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어제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해, 오늘쯤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 상황이라 방중을 더욱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카터가 방북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해 내일(27일)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럴 경우 김 위원장은 1박2일의 짧은 방중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미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나고 방중 길에 올랐을 수도 있다고 분석합니다.
카터 전 대통령이 돌아오면 이런 북한 권력 내부의 긴박한 움직임에 대해 분위기를 전할 것으로 보여 귀국길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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