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희대의 성 스캔들'이라는 민주당의 공세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이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 쟁점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유상욱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민주당이 강용석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죠?
【 기자 】
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대통령 부부까지 성희롱에 동원한 '희대의 엽기적이고 패륜적인 성 스캔들'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미 강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로, 이르면 다음 주 국회 차원의 징계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윤리특위를 지연시킨다면 한나라당을 '성희롱당'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윤리특위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특히 강 의원이 주위에 있던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을 무마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서둘러 강 의원에 대한 제명 결정을 내리며 사태 진화에 나서긴했는데요.
단호한 대처를 약속하는 등 이번 사건이 재보궐 선거에서 쟁점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 질문 】
재보선을 6일 앞두고 있는데요. 여야가 오늘은 강원도에서 표몰이에 나선다죠?
【 기자 】
네, 여야 지도부는 오늘 일제히 강원도를 찾아 재보선 출마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나섭니다.
이번에 치러지는 8곳의 재보선 지역 가운데 3곳이 강원도인 만큼, 여야 모두 강원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먼저 어제 천안에서 지원 유세의 시동을 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오늘은 철원·화천·양구·인제를 방문해 한기호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섭니다.
한나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계속되고 있는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을 비판하는 한편, 여당의 힘을 통한 '지역발전론'을 부각시킬 계획입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원주에서 박우순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곧장 충북 충주에서 유세활동을 이어갑니다.
민주당은 정권심판론과 함께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사건을 부각시켜 표심을 자극한다는 전략입니다.
이밖에 민주당 소속 이광재 강원지사의 직무정지 문제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잘못된 공천으로 도정의 공백을 가져왔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강원도민의 선택을 무시한 '이광재 죽이기'라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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