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후보자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MBN이 주최한 TV토론에서도 민간인 사찰 문제로 불거진 비리 의혹과 권력투쟁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잠시 전 2시간에 걸친 MBN의 토론이 마무리됐는데요. 후보자 간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죠?
【 기자 】
네, 토론의 핵심은 한나라당의 쇄신 방안이었는데요.
이 가운데 최근 민간인 사찰 문제로 불거진 당내 권력투쟁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이어졌습니다.
특히 남경필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한 정두언 후보에 대한 공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역시 한나라당 내에서 일고 있는 권력투쟁 논란이 핵심이 됐습니다.
이성헌 후보는 정 후보와 친분이 있는 김유환 총리실 정무실장이 야당에 글자 하나 고치지 않고 제보했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김대식 후보는 야당에 관련 사항을 제보한 게 사실이라면 정 후보가 즉각 정계를 은퇴해야 할 거라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초선 김성식 후보는 정 후보에게 후보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정두언 후보는 이에 대해 사건의 본질은 청와대와 정부 내 비선조직과 측근들의 부당한 인사개입이라며, 권력투쟁 논란은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양강으로 꼽히고 있는 홍준표, 안상수 후보 간의 설전도 계속됐습니다.
특히 홍 후보는 안상수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는데요.
안상수 후보는 고의적인 병역기피가 아니라면서도, 지금까지 검사 임용 때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야당조차 문제 삼지 않았던 문제를 들고 나온 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홍 후보는 원내대표와는 달리 당의 얼굴인 당 대표로서 병역기피 문제는 스스로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 】
민주당이 '영포회'와 관련한 당 특위를 확대하는 등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죠?
【 기자 】
네, 민주당은 여권의 내분을 부채질하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문제가 된 인사들을 해임해야 한다면서, 영포회와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의 월권 의혹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당 원내대표
- "오늘 당장 문책 해임하라고 촉구합니다. 아시다시피 오늘 사표 냈지만, 이영호 비서관 하나로 정리하려고 해선 안 됩니다."
특히 신건 의원이 관련 자료를 제보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여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거짓말과 모략을 일삼는다고 비난했습니다.
민주당은 10명인 당 특위를 15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한편, 민간인에 대한 추가 불법 사찰 의혹을 찾아내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 질문 】
여당 내부에서도 친박계를 중심으로 공세가 나오고 있는데요. 한나라당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한나라당 내 친박계까지 비판에 가세하며 전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어제 김유환 총리실 정책실장이 야당에 영포라인과 관련한 제보를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오늘은 야당이 박영준 국무차장과 관련된 새로운 추가 비위를 폭로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정두언 의원과 친분이 있는 김유환 총리실 정무실장이 야당에 글자 하나 고치지 않고 제보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한나라당 내 권력투쟁 때문에 대통령과 국민의 소통이 막혀 있다며, '권력 내의 추악한 암투'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김무성 원내대표가 내부 단속에 나섰지만, 갈등이 봉합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이제 더는 야당의 정권 흔들기에 악용당하지 않도록 애당심을 발휘해서 각 후보는 관련된 언급을 삼갈 것을 다시 부탁드립니다."
한편, 정두언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청와대의 비선조직에 따른 부당한 인사개입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제보자로 지목된 김유환 실장도 이성헌 의원을 검찰에 고소하는 등, 권력투쟁 논란으로 한나라당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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