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가 정치 쟁점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논란의 핵심인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을 항의 방문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민주당이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문제를 '영포회 게이트'로 확대시키고 있다죠?
【 기자 】
네, 어제 청와대를 방문했던 민주당은 오늘 오전에는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의 핵심인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을 항의 방문합니다.
불법 사찰 내용의 보고라인을 따져 묻기 위해서인데요.
민주당은 특히 이번 사건을 청와대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보고, 청와대의 인사쇄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과거 하나회와 사직동팀의 결합이라면서 정권 핵심의 비호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검찰은 총리실이 불법 민간 사찰을 한다는 증빙자료를 받고도 기소유예 처분한 전력이 있다면서, 국회의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일부 공직자가 벌인 개인적인 사건이라면서, 권력형 게이트로 확산되는 것을 철저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피해자 김종익 씨가 노사모의 핵심 멤버로 좌파 성향 단체에서 활동해 왔다면서 원래 문제가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특히 조전혁 의원은 불법사찰의 피해자인 김종익 씨가 대표로 있던 KB한마음이 전 정권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조 의원은 비자금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자료가 있다면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오히려 전 정권의 권력형 비리라고 역공세를 폈습니다.
하지만, 쇄신 의원들과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정권 내부의 권력 투쟁이라는 입장에서 야권 못지않게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논란은 7·28 재보궐 선거가 끝날 때까지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질문 】
한나라당 당권에 도전하는 출마자들이 오늘은 강원권에서 비전 발표회를 연다죠?
【 기자 】
네, 한나라당은 오늘 오후 강원도 홍천 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 후보들의 강원권 비전발표회를 개최합니다.
어제 조전혁 의원이 사퇴를 선언하면서 12명의 후보들이 참석하게 되는데요.
오늘 발표회에서도 당 쇄신과 계파화합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어제 TV토론에서처럼 계파별 후보 간의 인신공격에 가까운 설전이 오가면서 오히려 전선이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선관위는 한선교·정두언·김대식 후보에 대해 주의와 시정명령을 내린 상태인데요.
한 후보는 '홍준표 후보의 발언 중 절반은 거짓말'이라고 했다가 사과했고, 정두언·김대식 후보는 규정 외의 홍보물과 인사장을 배포해 문제가 됐습니다.
당권 주자들은 앞으로 세 차례의 지역별 비전 발표회와, MBN을 포함한 3번의 TV토론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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