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정치권이 초긴장하고 있습니다.
국회팀 최돈희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여야 대결 수위가 상당합니다.
【 기자 】
양측 모두 막판 여론전에 올인했지만 방식은 많이 다른데요.
여당은 대야 공세와 개별 의원들의 단체 행동을 병행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고요.
야당은 도보 행진, 단식, 현장 최고위, 그야말로 '끝장 투쟁'을 택했습니다.
【 질문1-1 】
이런 방식을 취한 데엔 이유가 있겠죠.
【 기자 】
아무래도 이재명 대표 재판 영향이 커 보입니다.
야당으로선 이 대표 항소심 전에 그것도 하루라도 빨리 탄핵 선고가 나야 조기 대선 국면에서 유리하다는 계산입니다.
반대로 여당은 최대한 늦추거나 이 대표 재판과 맞물려야 국면 전환을 노려볼 수 있고 설사 인용이 되도 탄핵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여기에 탄핵 선고가 늦어지면서 계엄에 대한 인식 변화나 대통령 구속 취소, 감사원장 탄핵 기각 같은 사법 변수도 여야 셈법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질문1-2 】
그러면 선고까지 전략도 다르겠네요.
【 기자 】
여당은 법적 절차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야당의 줄탄핵은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한 부당한 정치 공세, 헌재도 잇따라 기각하고 있는 만큼 법대로, 순서대로 하라는 겁니다.
결국 계엄의 불가피성에 호소하려는 건데 정치적 부담이 큰 기각보다 각하를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반면 야당은 기각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하면서 탄핵 찬성 여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입니다.
【 질문2 】
탄핵 선고가 임박하면서 여권 잠룡들도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 기자 】
지난 8일 대통령 구속 취소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는데요.
오세훈 시장을 제외한 탄핵 찬성 잠룡들은 이번 주 일정들이 속속 잡혀 있습니다.
먼저 한동훈 전 대표, 북콘서트 이후 엿새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전 국민의힘 대표
- "(이영훈 목사님이) 통합과 치유의 시기라는 말씀을 많이 해오셨고 제가 그 말씀에 너무 공감해왔습니다. 그 마음으로 좋은 정치 해보겠습니다."
안철수 의원도 내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인데 여권 주자로선 네 번째 회동이고요.
유승민 전 의원은 TK지역을 방문해 텃밭 민심잡기에 나섭니다.
【 질문2-1 】
다른 주자들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책 출간을 앞두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출간 시기를 선고 이후로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문수 장관 역시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탄핵 찬성 주자들보다 속도 조절에 나서는 분위기인데 아무래도 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걸로 선고 결과에 따라 향후 활동 공간을 확보해두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탄핵 찬반을 두고 입장차가 여전한 만큼 주자들의 행보도 엇갈리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