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팽팽한 여야 상황, 국회팀 최돈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먼저 여당 상황 보겠습니다. 여당의 공세가 거세네요.
【 기자 】
이재명 대표에서 헌법재판소로 전선을 넓히고 있습니다.
일부 헌법재판관들의 편향성을 문제 삼고 있는데요.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 재판관 이들 모두 과거 행적과 정치적 연관성 논란으로 헌재의 공정성 훼손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 질문1-1 】
그런데 유독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비판 강도가 세네요.
【 기자 】
헌재 소장을 대신하고 있기도 하지만 진짜 이유는 다른 데에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와의 친분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호준석 / 국민의힘 대변인
-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친분설을 헌법재판소가 공식 부인했지만 2011년부터 여러 차례 SNS를 통해 사적인 대화와 가족의 안부를 물은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속도를 내고 있는 헌재의 대통령 탄핵 심판을 견제하는 동시에, 이재명 대표와의 연관성을 부각해 헌재 심판 정당성에도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 질문1-2 】
결국 초점은 이재명 대표에 맞춰져 있네요.
【 기자 】
어찌됐든 현재로선 결국 이재명 대표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 대표와 야권을 향한 전방위 공세를 예고했고,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친기업 노선 전환이나 기본소득 재검토 등 실용주의 정책도 상습적 말 바꾸기라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만 강성 지지층과의 관계, 대통령에 대한 입장 정리는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 질문2 】
그러면 민주당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단단할 것 같았던 이재명 대표 중심의 단일대오가 다소 흔들리는 분위기입니다.
계엄, 탄핵 등 야당에 크게 유리한 정국에서도 여당의 추격을 허용한 결과인데요.
무엇보다 이 대표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는 평가가 치명적입니다.
비명계 인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도 이때문입니다.
【 질문2-1 】
앞으로 이 대표의 행보 어떻게 예상되나요.
【 기자 】
앞서 보신 것처럼 실용주의 노선을 거듭 강조하고 있고요.
현재로선 당내 마땅한 대체 주자가 없는 만큼 중도층에 대한 확장성만 확보된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비명계 역시 당장은 이같은 이 대표 전략과 충돌 지점은 없어 보입니다.
때문에 당분간 대안 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면서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는 수준에서 그칠 공산이 큽니다.
【 질문2-2 】
그러면 이 대표가 내세울 수 있는 전략은 뭔가요.
【 기자 】
실용주의가 정책이라면 정치적으론 통합을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설 연휴 마지막 날인 내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 역시 이같은 맥락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23일)
- "일극 체제라고 할지 아니면 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할지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겠죠."
일극 체제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고, 동시에 당내 불협화음을 추스리는 통합 메시지를 노리는 겁니다.
하지만 사법리스크는 가장 큰 고비입니다.
선거법 항소심 재판 전에 헌재 탄핵 심판 결과가 먼저 나오는 게 최선이고요.
여기에 내란특검법 같은 탄핵 정국을 끌고 갈만한 추가 동력이 절실하지만, 지금 겪고 있는 지지율 하락 사태 같은 역풍은 피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취재 : 박찬규
그래픽 :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