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입하는 조일호 기자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조 기자, 오늘(8일) 이탈표가 저번에 비해 줄었어요. 그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최근 보수 세력이 결집하면서 요 며칠 국민의힘 당내 분위기를 취재해보면 다소 고무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건희 특검법의 경우 이탈표를 보면요.
지난 재의결 때 6표가 이탈했는데, 오늘은 4표 이탈로 2표가 줄었습니다.
이렇게 이탈표가 준 가장 큰 이유로는 민주당 주도로 윤 대통령 탄핵 사유에서 내란죄를 철회하면서 당이 단일대오로 뭉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국민의힘 한 의원은 "재발의를 거치면서 의원 개개인이 법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이대로는 통과시키면 안되겠다는 의견이 많아졌다"고도 밝혔습니다.
【 질문2 】
국민의힘에선 어떤 내용을 문제삼고 있는 건가요?
【 기자 】
여당에서는 야당이 단독으로 특별검사를 임명한다는 내용에 더해 특검의 수사 대상이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도부를 중심으로 독소조항을 빼고 제3자가 추천하는 수정 법안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지영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지난 5일)
- "독소조항이 제거되고 수정안을 논의할 순 있다고 박형수 수석께서 말씀하신 바는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과 어떠한 논의도, 제안도, 대화도 없는 상황입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독소조항을 뺀 특검법 제안 등을 당 차원에서 논의하자고 밝혔는데요.
제3자 추천방식과 기간 축소 등 수정안으로 야당과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그런데 오늘 당내에서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게 탈당 압박도 있었다고요?
【 기자 】
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당론을 정하면 이탈없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는데 왜 국민의힘은 이탈자가 많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는데요.
그러면서 당론을 따르지 않는 의원들을 향해 탈당을 고려해보라며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론과 반대의 행위를 하고 방송이나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서 당론에 반대되는 행위를 한 김상욱 의원에 대해서는…탈당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라고 권유했습니다."
【 질문4 】
김상욱 의원은 뭐라고 하던가요?
【 기자 】
탈당 권유를 받은 김상욱 의원은 그동안 소신 발언과 표결로 당내에서 응원과 비판을 동시에 받아 왔습니다.
김 의원은 일종의 마녀사냥이라며 탈당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상욱 / 국민의힘 의원
- "해당 행위로 몰려서 탈당 요구까지 받는다면 이것은 일종의 마녀 사냥이고 일종의 매카시즘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앵커멘트 】
어찌됐든 헌재의 '내란죄 철회' 논란 이후로 보수가 간만에 결집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런데 이걸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가 있다고요?
【 기자 】
우려라기보다는 지금 현 상황에 만족하지 말고, 다음 단계로 가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당 지도부 인사 가운데 대통령과 소통하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대통령이 체포 등 수사에 응하든지 아니면 헌재 심판에 적극적인 방어나 변론을 펼치든지, 대통령을 설득하는 작업이 당내 지도부에서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당 지도부에서 고민하고 있는 기류도 감지되는데요.
문제는 시점일텐데, 오는 14일 헌재의 첫 정식 변론이 시작되는데 그 전에는 이뤄지는 게 좋겠다는 당내 분위기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국회팀 조일호 기자였습니다.
[jo1ho@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