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인 오늘(8일)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 연설하는 북한 김정은. / 사진=연합뉴스 |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의 재령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참석 소식을 배치했고, 2면에는 라오스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답전, 김일성의 농업과학원 현지지도 50주년 기념보고회 소식 등을 실었습니다.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도 김 위원장의 생일과 연관된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생일은 각각 태양절(4월 15일)과 광명성절(2월 16일)로 기념하고 있지만, 김정은 생일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발표조차 없습니다.
2014년 조선중앙통신이 데니스 로드먼 전 미국프로농구 선수의 방북 소식을 전하면서 "원수님(김정은)의 탄생일을 맞으며 북한에 왔다"고 언급하는 식의 간접 보도로 처음 확인됐을 뿐입니다.
다만, 최근 김 위원장이 선대의 후광을 지우고 독자 우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라 올해는 생일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을 보급·패용하거나 태양절 명칭 사용 자제, 김일성을 기리는 '주체연호'가 관영매체와 달력, 우표 등에서 자취를 감추는 등 독자 우상화 조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김일성·김정일 생일이나 새해 첫날 열었던 주민들의 '충성선서' 행사를 관례를 깨고 처음으로 김 위원장의 생일에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은 집권 초기에는 젊은 최고지도자의 생일을 기념일로 제정하는 데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을 의식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생모 고용희에 대한 관심을 차단하기 위해서란 분석도 나옵니다.
고용희는 김정일과 공식 결혼한 부인도 아닌 데다가
북한은 김일성의 항일운동을 상징한다며 '백두산 혈통'을 3대 세습을 정당화하는 우상화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도 부모가 항일 영웅이었으며 출생지가 백두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