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0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문상호 정보사령관 / 사진=연합뉴스 |
검찰이 '12·3 비상계엄' 당일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정보사 간부에게 실탄 무장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오늘(4일)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83쪽 분량의 김 전 장관 공소장에는 계엄 선포 당일 오전 정보사 계획처장과 작전과장 등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 점거를 위해 무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정황이 담겼습니다. 문 전 사령관은 이들에게 "실탄 인당 10발 정도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문 사령관은 지난달 3일 오전 10시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으로부터 '이번 주 주중에 1개 팀(10명) 정도를 준비시켜 놓고 있어라. 임무를 부여할 수 있다. 보안 유지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에 문 사령관은 비슷한 시간 정보사 계획처장과 작전과장에게 "상부로부터 지시를 받은 것이 있다" "참모부에서 소령급 인원으로 8명을 선발하되, 말귀 알아듣고 현장에서 상황 파악이 가능한 인원으로 구성하라"는 지시와 함께 "전투복에 야전상의, 전투조끼, 전투모, 권총 휴대, 실탄 인당 10발 정도(5발씩 탄창 2개)를 준비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에 야간에 긴급히 출동할 일이 있을 것이다" "인원들은 기간 중에 장거리 출타나 휴가가 계획돼 있지 않은 인원으로 선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이후 노 전 사령관은 문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저녁 9시쯤 정부 과천청사 일대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시를 받은 문 사령관은 계엄 선포 6시간 30분을 앞두고 오후 4시쯤 다시 계획처장에게 "오늘 야간에 정부과천청사 인근 중앙선관위에서 임무가 진행될 것이다. 중앙선관위 청사에 들어가 출입 통제를 하고 전산실 위치를 확인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계획처장은 작전과장에게 미리 편성한 8명의 팀원을 계엄 당일 오후 8시까지 회의실로 소집하라고 지시했고, 계획처장과 정보사 소속 대원 10명은 오후 8시 30분쯤 실탄 100발과 탄창을 갖고 승합차 2대에 나눠 탄 채 오후 9시쯤 선관위 과천청사 인근에서 대기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계엄 선포 약 1시간을 앞두고는 노 전 사령관이 문 사령관에게 전화해 "언론에 속보가 나오면 중앙선관위로 들어가 출입을 통제하고, 전산실을 확보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관위 소속 전산실 직원 5명의 명단을 불러주고, 이들이 출근하면 신병을 확보하라는 지시도 함께 내렸습니다.
문 사령관은 이에 따라 중앙선관위 인근에서 대기하던 계획처장에게 "오후 10시쯤 TV 언론보도를 보면 중앙선관위 서버실 확보가 적법한 임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중앙선관위 건물 장악과 전산실 확보를 지시했습니다.
한편 문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후 경기도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