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시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 발언에 충격"
"보수 탄핵이 아니라 대통령 탄핵…국힘, 대통령과 선 그어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돼 헌법재판소의 심리를 받게 된 가운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했던 발언들이 재조명됐습니다.
↑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 장면. / 사진 = MBN |
오늘(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출연해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 전 의원은 "탄핵소추안이 겨우 가결됐다. 국민의힘 대다수가 반대했다는 것"이라며 "국민들께 너무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탄핵안 가결 직후 발표된 윤 대통령 입장과 관련해선 "그 전에 나온 29분짜리 담화를 몇 번이나 봤는데 '대통령이 절대로 안 바뀌었구나' 생각했다"면서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는데, 지금 대통령과 같이 싸워줄 국민이 있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유 전 의원이 지난 대선 경선 후보 토론에서 윤 대통령과 대치했던 장면이 재생됐습니다.
유 전 의원은 당시 토론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손바닥 王자', '천공 친분 의혹' 등 공세를 퍼부은 바 있습니다.
"제 2의 전두환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나"라고 묻기도 했는데, 해당 발언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저는 그때 윤석열 후보를 겪어 보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5·18과 전두환에 대한 발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유 전 의원은 "(당시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하길래 제가 '5·18과 12·12를 빼고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 제 2의 전두환이 되려고 하냐'고 굉장히 나무랐다"면서 "물론 3년 후에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헌법 파괴적인 쿠데타를, 직접, 45년 만에 역사 시계를 거꾸로 되돌릴 줄은 모르고 나무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많은 보수 유권자들께서 절망하고
그러면서 "이번 탄핵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지 보수에 대한 탄핵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대통령과)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