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찬성하라"…문자 폭탄에 휴대폰 꺼둔 국민의힘 의원들

↑ 민주노총이 개설한 문자 메시지 링크 화면 / 사진=민주노총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늘(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국민의힘 의원들 휴대전화 목록과 함께 탄핵 요구 문자를 독려하는 게시글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에 대한 반대 당론을 확정한 데 따른 것입니다.

또한 국민의힘 의원 이름을 누르면 해당 의원의 전화번호와 문구가 자동으로 입력돼 발송되는 매크로 프로그램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개설한 링크에 접속하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8명의 명단이 보입니다.

한 의원을 선택하면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역사적 순간을 마주했다. 의원님은 어떻게 하시겠느냐. 민심을 외면하고 윤석열과 함께 탄핵당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탄핵안에 찬성해 역사 앞에 당당해지겠느냐. 국민이 의원님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는 문구가 해당 의원에게 발송되는 형식입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휴대전화를 꺼놓기도 했습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제가 며칠 전화를 받지 못하더라도 양해 바란다”면서 같은 내용의 문자가 4,000여 개 수신된 휴대전화 캡처 화면을 올렸습니다.

국민의힘은 “현재 개인 정보인 국회의원 휴대전화 번호를 무단 사용해 조직적, 집단적으로 문자를 발송하는 위법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개인 정보 유츨과 업무 방해 등 불법적인 행태에 대해선 강력한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민주노총이 만든 사이트에 대한 차단 여부를 논의하고 결정할 예정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