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단독 보도 관련해 좀더 자세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정치부 최돈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명 씨와의 취재 과정에서 특이할 만한 점은 없었나요.
【 기자 】
명 씨 의혹의 시작인 지난 2월 이 칠불사 회동 직전에 김건희 여사와 통화했다고 했는데 정확한 시기는 끝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명 씨는 인터뷰 내내 김 여사가 자신을 선생님으로 대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김 여사가 완곡하게 거절했다면 화가 나지 않았을텐데 "힘이 없다, 경선할 수 밖에 없다"라고 단호하게 답해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껴 화가 났다고 했는데요.
최근 공개된 5선 중진 김 전 의원을 다그치는 모습과도 비슷합니다.
▶ 인터뷰 : 명태균 씨-김영선 전 의원 (녹취)
- "대표님. (왜 얘기해.) 하지 말라니까요.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래요. 본인이 대통령입니까. 내가 지시받았댔잖아. 오더(지시) 내려왔다 했잖아."
【 질문1-2 】
명 씨의 이같은 태도가 잘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 기자 】
태도도 그렇지만 통화 시점에 대한 의문은 여전합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명 씨와 관계를 매몰차게 끊었지만 김 여사는 그렇게 못했다고 했는데요.
명 씨 주장대로 지난 총선 때 통화해 공천을 부탁할 정도였다면 그동안 관계가 계속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른바 한동훈 대표의 문자 무시 논란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명 씨가 얘기한 걸 보면 당시 긴밀한 내용까지 공유하는 사이는 아니었던 걸로 보입니다.
【 질문2 】
명 씨 의혹 결국 야권의 대여 공세에 불을 붙였습니다.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의 22대 국회 첫 대규모 장외집회에 탄핵보단 정권심판과 특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연단에 올라 A4 7장 분량의 긴 연설문을 읽었습니다.
이 대표 역시 탄핵 같은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지만 "2016년 겨울", "촛불"을 꺼내며 탄핵 정국을 에둘러 빗댔습니다.
대신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채 해병 사건, IMF 등을 언급했는데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한 국민 정서를 자극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 질문2-2 】
이번엔 수세에 몰린 여당, 입장은 나왔습니까.
【 기자 】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이재명 방탄 집회라고 규정했습니다.
통상 장외집회는 의원 수 부족해 입법 활동에 제한이 있는 국회 소수당이 하기 마련인데 입법 독주하는 원내 1당이 장외집회하는 건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겁니다.
1심 선고를 앞둔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쏠린 국민들의 관심을 윤석열 정권 비판 여론으로 돌리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혜란 / 국민의힘 대변인
- "이재명 대표는 국민이 행동해야 할 때라 했지만 이는 범죄혐의자인 자신을 보호해 달라는 읍소일 따름입니다."
다만 명태균 녹취 추가 공개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하면서 마땅한 대응책조차 찾지 못하는 당내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최돈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