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을 두고 양측의 평가가 극과 극입니다.
한 대표 측은 "할 만큼 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죠.
어제까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던 대통령실은 오늘 윤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며 맞받았습니다.
"서로 할 말을 다했다"며 경청했고 또, 충분히 입장을 설명했으니 빈손 회동은 아니라고요.
먼저 인적쇄신에 대해선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대통령실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조치를 요구했는데, 윤 대통령은 구체적 잘못이 뭔지부터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한 대표가 지적한 건 인사를 내릴 만한 사유가 아니라는 거죠.
첫 소식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앞에 놓인 붉은색 파일, 한 대표는 정리된 요구 사항들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하나씩 설명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핵심은 인적쇄신, 김건희 여사 측근들의 실명을 거론했습니다.
이른바 한남동 라인으로 불리는 대통령실 비서관과 행정관들입니다.
▶ 박정훈 / 국민의힘 의원(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10명 가까이 이름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시고 그분들이 지금 현재 왜 문제인지도 설명을 하신 것 같아요."
한 대표는 이들이 김 여사와 수시로 연락해 인사나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인적쇄신은 내가 해야 하는 일이고, 구체적인 잘못을 알려줘야 조치를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인사는 대통령의 권한이고, 한 대표가 면담에서 제기한 건 의심일 뿐이라며 선을 그은 걸로 보입니다.
특검법을 두고도 충돌했습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특검법 처리 관련 여론 악화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일 재표결에서 나온 4표의 이탈표보다 더 많은 여당 이탈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경고한 셈입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의원들이 헌정을 유린하는 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고 답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위헌 법안에 찬성하는 여당 의원들이 있겠느냐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