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장비를 받는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28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었죠.
이번에는 러시아가 파병된 북한 군인에게 군복과 군화 등 보급품을 주려고 한글 설문지까지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줄지어 들어오며 차례차례 군수품을 받아갑니다.
러시아군복을 입은 사람에게 북한말로 지시를 내립니다.
- "야! 넘어가지 말거라."
- "뒤에 바싹 따라붙어 어!"
- "나오라 야! 나오라는데 이 뻘찌(바보 : 평안도 사투리)같은 놈."
이처럼 파병된 북한 군인에게 보급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러시아는 한글 설문지까지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N이 입수한 설문지에는 한글로 "모자 크기, 체복/군복 치수와 구두 문서를 작성해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러시아어로도 같은 내용의 안내가 적혀 있습니다.
러시아식 군복 치수 항목에는 '2, 3, 4' 등의 숫자가 적혀 있고, 그 옆에는 162~168 등 해당 치수에 맞는 신장이 안내됐습니다.
북한 군인이 자신의 신장이나 북한식 군복 치수를 공란에 표시해 제출하면 이에 맞게 러시아 군복이 지급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북한 군인이 러시아어를 읽거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글 설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에 공개된 한글 설문지는 북한군 파병 사실을 뒷받침 하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걸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유영모
영상출처 : SPRAVDI 엑스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