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다수의 여권 핵심 관계자들과 만났다는 게 일부 사실로 드러났죠.
일부 인사는 "명 씨를 멀리하라"고 주변에 일찌감치 경고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명 씨가 여권 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하면서 여권에서는 혹시 자신도 엮일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21년 9월, 윤석열 후보 캠프 상황실을 총괄하던 윤한홍 의원은 당시 윤 후보에게 명태균 씨와 관련한 조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MBN과의 통화에서 "후보가 창원에 갔을 때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과 함께 찾아왔다"며 "조심해야 할 사람이라고 후보에게 얘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창원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인물"이라며 "김영선 전 의원은 창원 출신이 아니라 속은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실도 "조언을 받은 이후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명 씨는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도 만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영선 전 의원이 명 씨를 소개했지만 관계를 이어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 시장 측은 "첫 만남에 명 씨가 '대통령할 거냐, 시장할 거냐'라고 물어 어이가 없었다"며 "말이 과장돼 인연을 끊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후 명 씨가 섭섭했는지 오 시장의 험담을 하고 다녔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권에서는 명 씨를 "수많은 선거 브로커 중 하나"라고 규정하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선거 치러보면 여론조사를 빌미로 접근하는 인물들이 많다"며 "명 씨도 같은 부류"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기관의 등록 요건을 강화하고 불법 조사기관에 대한 제재 실효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