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로맨스 혼전연애 방송 캡처본 | 출처 : MBN |
배우 최다니엘이 데이트를 앞두고 차량을 몰아 집 앞까지 데리러 옵니다. 일본 배우 겸 가수 카호는 익숙하지 않은 듯 감격해 다시 집으로 들어가 친구들에게 이를 자랑합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혼전연애>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로망을 갖게 된 일본 여성들이 한국 남자들과 새로운 사랑을 꿈꾸며 데이트를 진행하는 연애 프로그램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혼인 건수는 840건으로 전년보다 40% 늘었습니다. 한일 관계에 대한 기획 취재를 준비하다 보니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자꾸 '과거사' 등 무거운 주제로만 생각이 미쳤습니다. 하지만, 한 취재원이 한국과 일본의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얘기를 들어보면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순간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조사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10월 3일 FGD(Focus Group Discussion) 좌담회 방식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한국 남성-일본 여성 두 커플·7년차 한국 남성-일본 여성 부부·19년차 한국 남성-일본 여성 부부·10년차 일본 남성-한국 여성 부부를 섭외했습니다. (다만, 국적 뿐 아니라 개인의 차이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기사는 전체 의견을 표방하지는 않습니다.)
조사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습니다. 처음에는 말을 꺼내는데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민감한 내용도 부드럽게 풀어낼 수 있었고 서로 공감하며 웃을 수 있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교제 중인 커플은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부부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고, 부부들은 지난 삶을 짚어보며 자신들과 다른 젊은 커플들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여성 A(2년 교제, 내년 결혼 예정)
일본 여성 B(결혼 7년차)
한국 남성 C(5년 교제)
한국 여성 D(결혼 10년차)
연인을 만나기 전 한일 남녀는 상대방의 나라에 대한 다양한 선입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이미지도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었습니다. 호불호는 어떤 루트로, 어떤 콘텐츠를 접하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수의 일본인은 최근 한류에 대한 호감을 많이 언급했습니다.
일본 여성 J(5년 교제)
↑ MBN-한국갤럽 한일 커플 5쌍 FGD 좌담회 | 2024.10.3 |
일본 여성 E(결혼 19년차)
일본 여성 B(결혼 7년 차)
한국 남성 F(결혼 19년차)
한국인과 일본인과 생김새만 비슷할 뿐 실제 만나보면 성향이 매우 다르다고 합니다. 커플들은 각자 자신과 다른 상대방의 매력에 끌렸습니다.
한국 여성 D(결혼 10년차)
일본 여성 B(결혼 7년차)
일본 여성 E(결혼 19년차)
한국 남성 I(결혼 7년차)
바다 건너 다른 나라에서 수십 년 동안 살아온 남자와 여자가 만났으니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며 느끼는 차이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한국 남성 G(2년 교제, 내년 결혼 예정)
한국 남성 C(5년 교제)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만났다는 사실에 관계를 잘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고 서로 더 이해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한국 여성 D(결혼 10년차)
일본 여성 B(결혼 7년차)
국적이 다른 배우자를 만난다는 사실에 주변에서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흔들리지 않고 인연을 이어가는 모습에 우려는 믿음으로 바뀌었습니다.
한국 남성 C(5년 교제)
일본 남성 H(결혼 10년차)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일 커플들은 공통적으로 '국적은 다르지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서로 바라본다'고 답했습니다. 언론과 정치인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하는 '과거사' 문제는 한일 커플이 만나 사랑을 싹 틔우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성식 기자 mods@mbn.co.kr, 김세희 기자 saay@mbn.co.kr]
※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