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에 대한 과소평가 불식" 기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오늘(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집니다.
이를 두고 원외 대표로서 리더십 한계를 지적받아온 한 대표가 당내 세력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과 함께, 친한계 의원을 중심으로 김건희 여사 의혹 등 정국 현안에서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금정구 남산성당 앞에서 신도들과 사진을 찍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 대표는 오늘 서울 모처에서 친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할 예정입니다. 만찬에 참여하는 인원은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를 도왔던 의원 20명 안팎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에서 약 63%의 압도적 득표율로 선출됐습니다. 하지만 두 달간 이렇다 할 원내 '우군' 세력을 이루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한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공언했던 '제삼자 추천 방식 채상병 특검법' 발의가 답보 상태에 놓인 것도 원내 세력화 실패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당 지도부는 친한계가 다수를 차지했지만, 여전히 원내 운영은 친윤(친윤석열)계와 주류인 영남권 의원들이 주도하면서 '원외 대표 한계론'까지 나온 실정입니다.
이날 원내에 포진한 친한계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런 한계론을 불식하고 결속을 다져 한 대표를 중심축으로 한 명실상부한 당내 계파이자 정치세력으로서 자리를 굳히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 측이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더라도 함께할 의원이 10명도 안 될 것이라는 비아냥을 이번 만찬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리더십에 대한 과소평가도 불식시킬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만찬에서는 김 여사 의혹을 비롯해 '독대 논란' 등으로 부각된 당정 관계,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녹취로 불거진 '공격 사주' 의혹,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등을 놓고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의 요인으로 꼽히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공천 개입 의혹 등에 대한 공통된 목소리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친한계는 그동안 김 여사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지난 4일 김 여사 특검법의 국회 재표결에서 최대 4명의 여당 의원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이른바 '한동훈계'의 규모가 만찬을 통해 만만치 않은 세력으로 확인될 경우 여권 내부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한층 힘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야당이 김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을 재발의하고, 이를 다시 윤 대통령이 거부해 국회 재표결이 이뤄질 경우 친한계
또한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하고, 대통령실이 이를 거절하면서 촉발된 '윤-한 갈등' 국면에서 대통령실을 향한 한 대표의 압박이 이번 회동을 계기로 한층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