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맞아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열린 뉴욕 특파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간 27일 한국이 유엔 회원국으로서 회원국들을 위해 촉진자, 후원자, 선도자가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에 대해선 러시아와의 불법 무기거래를 지속하며 세계 평화를 해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 실현을 위해 한국 정부가 제시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조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에서 한국정부 대표 자격으로 한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다자주의 시스템에 대한 부채와 다자주의 시스템의 옹호자로서 성장하는 능력을 인식하며 글로벌 중추국가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전쟁 후 폐허만 남았던 한국이 유엔 원조를 기반으로 민주주의와 번영을 이룰 수 있었던 증거라며 "한국의 사례는 (다자주의에 대한) 마비된 패배주의에 대한 해독제"라고 역설했습니다.
조 장관은 유엔과 같은 다자주의의 회복을 위해 한국이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촉진자, 지속가능한 개발 및 기후변화 행동을 위한 후원자, 새로운 규범과 거버넌스를 위한 선도자가 되겠다고 세 가지 역할을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오남용으로 안보리가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더 효과적이고 민주적이며 책임 있는 안보리 걔혁을 위해 장기 연임 비상임이사국 증설을 제안했습니다.
조 장관은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한 북·러 무기거래와 러시아의 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임무 연장 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는 한편,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에 미사일과 수백만 발의 탄약을 제공하면서 북러간 군사협력을 하고 있다"며 "(핵무기) 비확산 체제의 창립국 중 하나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과 불법 무기거래를 하는 것은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핵 개발 프로그램과 북한의 인권 탄압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북한은 주민들의 인권을 억압하고 배고픈 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희소한 자원을 전용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조 장관은 서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지 않은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비극에서 다자주의에 대한 냉소를 가장 암울한 형태로 발견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이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통일 한반도'라는 비전을 제시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조 장관은 "이 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국제사회가 옹호하고 나설 것을 요구한다"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앞서 조 장관은 지난 26일 유엔 본부에서 열린 '2025 평화구축체계 검토: 관점과 우선순위' 주제의 평화구축위원회(PBC) 장관급회의에 참석해 PBC가
PBC는 유엔총회와 안보리 공동 산하기관으로, 평화구축 재원 동원과 통합적인 전략 수립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평화구축에 관한 유엔 대내외 기관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