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료개혁 특별위원장인 인요한 최고위원이 특정 환자의 수술을 부탁한 듯한 정황이 담긴 문자가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 최고위원은 "집도의가 이미 정해졌고, 단지 수술을 잘 부탁한다고 한 것 외에는 없다"고 청탁 의혹을 부인했지만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정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에서 열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시간, 의사 출신 인요한 최고위원이 휴대전화를 만집니다.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너무 위험해서 수술해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란 문자에, 인 최고위원이 "감사 감사"라고 답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우리 국민들은 어떡하느냐, 이게 나라냐"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 노종면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빽 있는 권력층은 의료 붕괴, 상관없다는 뜻 아닙니까?"
김영란법 위반으로 권익위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파상공세도 펼쳐졌습니다.
▶ 장철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학 병원에 수술 빨리해 달라고 청탁하는 게 청탁금지법 위반입니까? 아닙니까?"
▶ 유철환 / 국민권익위원장
- "그 지침에 위반된다면 당연히 위반일 수도 있겠습니다."
인 최고위원은 취재진에 "집도의와 아는 사이여서 단지 수술을 잘 부탁한다고 한 것밖에 없다"며 "환자는 지인이 아니"라고 청탁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또 문자를 삭제하려 하는 듯한 모습엔 "원래 문자를 보고 다 삭제한다"고 해명했지만, 당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대표도 이를 즉각 보고받은 가운데,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도 "지도부의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전했습니다.
인요한 최고위원의 문자를 두고 당분간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이새봄